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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던 때를 돌아보면 작년 이맘쯤 코로나에 걸렸을 때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나는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코로나에 걸렸다.
그리고 또 겸사겸사 나는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히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아래는 이런 시기에 떠오른 다양한 잡생각을 늘어놓은 일상의 글이다.
굉장히 잡다하고, 순서가 뒤죽박죽이며, 일기에 가깝다.
궁금하면 읽기를 추천하나, 읽다보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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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산지 어언.. 5년이 지나는 지금.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거 같고,
해볼만한 것들도 많이 해본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새롭게 해야하는 것들이 많은 걸까.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 배웠던 것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지날 수록 배워야할 것은 더 늘어가고,
꽤 공부하고 무언가를 쌓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나보다 더한 사람은 늘 존재했다.
나름 디자인, 예술 분야와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시대의 속도에 제법 맞춰 가고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뿜어낼 때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적응할 수도 없는 나를 보며 어떤 한계를 느낄 때도 있다. 뭐랄까 요새 아이돌을 보면 좀 그런 기분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예전 아이돌 같은 경우 얼굴이 예쁘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한가지만 잘해도 아이돌을 할 수 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의 아이돌은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심지어는 언어도 잘한다. 언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뭐 옷도 잘입고, 화장도 잘하고, 만들기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고 못하는게 없다. 몸매는 뭐 말할 게 있는가.
지금의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공부하기 쉽고, 알고 싶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바보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기준이란게 더이상 없고 무한하기 때문일까. 배워도 배워도 끝이라는 개념이 없이 계속 배워야하기 때문일까. 누군가는 그 흐름에 적응하여 빠르게 모든 것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고, 누군가는 그 흐름을 읽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지 자꾸 고민하게 된다.
(혹시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자유로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위계라는게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간단하게 네이버에 검색하여 무언가를 찾는 사람과 구글에서 무언가를 찾는 사람의 정보가 다른 것, 여기서 영어로 구글링을 하여 검색하는 사람과 영어로 된 논문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찾는 정보가 다르다는 것. 단순하게 이렇게만 봐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지식의 차가 존재한다. 무한히도 배울 수 있는 지식의 바다지만, 그 안에서 있는 이 위계는 그 지식의 차를 더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한 개인이 무언가를 찾고 배우는 것보다 집단의 지성이 좀 더 뛰어나며, 그 집단이 다국적이고 다양할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잡다한 생각이 꼬리를 물며 떠오르는데 어쨌든 이러한 위계와 현실 속에서 개인이 가진 한계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번아웃에 빠지기 쉽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그것대로 온전히 힘을 발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번아웃에 왔는가?
사실 뭐 그렇지도 않다. 다만,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해왔던 답답함을 글로 풀어보고 싶었다.
늘 무언가 배우고 배우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지만, 동시에 이런 배움이 나에게 남는 것 없이 왔다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그동안 배운 것들이 끝내 어느 순간 의미 없이 사라지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가끔 생겨서 이런 저런 글을 적어보게 되었다. (특히 뭐 요새 챗gpt를 통한 다양한 일들이 생겨나고 실험하고, 변화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기도 하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다른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우린 근데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는 걸까.
돈, 명예, 사랑, 개인의 만족? 다양한 이유가 있을텐데
나는 배움이 존재를 증명하는 하나의 방식 중 하나 같기도 하다.
요새는 사실 지혜의 배움보다는 지식의 배움이 훨씬 포화되는 시대여서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어떤 배움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돌아보게 하고, 어떤 행동으로 나아갈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무엇을 배우는 것을 멈추기가 어렵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시대를 걱정하면서도 혜택을 받고 있는거 같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잘 배우고 있을까? 그리고 잘 살고 있을까?
다시 블로그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는 새로운 시도이자 배움의 시작으로 작년 이맘 쯤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거의 활동을 안하다가 몇달 전에 다시 좀 시작하고, 요 근래 또 뜸한 편이었다. 1년간 블로그를 향한 일들을 돌아보면 별거 아니었지만, 블로그의 방향성을 잡고, 다양한 잡다한 일들을 치루느라 꽤 번잡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쉽게 블로그를 통해 100만원을 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나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익성 블로그 형태로 글을 올리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꾸준히 올리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뒤처지고 있는 나의 블로그는 포기하기 쉬운 형태의 블로그일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에 티스토리 관련 정책이 바뀌며 좀 더 수익화를 하기 어렵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블로그를 운영하는게 쉬워보이지 않는 상황 같았다.
그런데 나는 이런 때에 오히려 이런 수익과 관련없는 나의 글을 올려보는 시도를 한다. 뭐랄까, 위에서 말한 시대를 돌아보면 무언가 성공을 한다거나, 무엇을 해내는 것이 참 어려운 시대임은 분명하다. 나의 현실보다 이 블로그의 모습이 어쩌면 그런 현실에서의 처참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런 상황 속에서 뭔가 반항심이 생겼다. 이름하여 '어쩌라고' 마인드. 별건 없지만, 그냥 뭐 내가 뭘 하든 어쩌라고 라는 생각으로 그냥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야 이거 돈 안돼, 어쩌라고. 야 이거 어려워. 어쩌라고. 야 이거 하는 사람 많아. 어쩌라고. 라는 마음이랄까?
이런 태도는 나의 블로그 뿐 아니라 나의 삶에도 적용되어 뭘 배우기 벅차고 해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떤 작은 힘을 만들어준다. 아니 근데, 그냥 배우고 싶어서 배움. 아니 근데 그냥 재밌으니까 함. 아니 근데 돈 없을 수도 있지. 아니 근데 뭐 좀 느릴 수도 있지. 어쩌라고 라는 태도. 하하.
나는 나, 혹은 나와 같은 어떤 우리에게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안돼라고하고, 못해라고 할 때 어쩌라고 그냥 할거임. 하는 태도로 할 수 있는 기세와 용기. 이런게 지금 시대에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지금의 시대는 정말 주눅들기도 쉽고, 자책하기도 쉽고, 번아웃 오기도 쉬운 그런 시대니까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 더 필요한 것은 '존버'의 태도이다. 어쩌라고 한다음에 버티는 힘이 없다면, 쎈 척했다가 금방 사그라드는 모습처럼 보이겠지만, 어쩌라고 태도를 하고 존버해서 어쨌든 무언가를 해내고 버텨낸다면, 그것은 쎈 척이 아니라 쎈 것이지 않을까.
이 블로그가 마치 나의 안타까운 하나의 면을 보는 것처럼 씁쓸하면서도 소수지만 누군가 들어와 나의 정보를 보고 갈 때 행복한 그 순간이 있듯, 여러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는 이 블로그를 나의 방식대로 계속 유지해보려한다.
블로그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을 참 어렵게 했는데,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마음처럼 내가 다른 것들도 해내며 열심히 잘 버텨가서 내가 그동안 해온 모든 것들이 헛된 것이 아니라 밑받침이 되는 것들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문득 에픽하이의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난 이 세상의 밑바닥이 아닌 밑받침"
<풍파> - 에픽하이 가사 중 일부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불특정 다수의 방문자 분들이
각자의 삶에서 포기하지 않고 하고자하는 것을 끝까지 이뤄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볼 것 없는 잡다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인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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